특집
포토제닉한 나고야
일본의 당대 권력자들이 나고야에 대해 가져온 인상은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나고야라고 하면 단순한 공업지대로 간주되어 아름다움과 흥미의 대상에서 제외되어 온 것입니다. 제조 분야에 있어서 나고야와 아이치현은 일본에서도 톱 클래스이며, 그 때문에 일본에서 가장 경제력이 있는 지역으로서 발전해 온 것 또한 확실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다가 아닙니다. 이 지역에는 일반적인 관광객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경관이 있어, 사진을 찍기에 안성맞춤인 장소가 아주 많습니다! 아름다움이란 보는 이의 눈에 있다고 하죠. 숙련된 사진가는 아주 흔한 풍경도 훌륭한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킵니다. 아래에 소개해드리는 포토제닉한 스폿에서 여러분의 촬영 스킬을 뽐내 보세요!
오아시스 21과 주부전력 MIRAI TOWER
나고야를 상징하는 텔레비전 탑과 초대형 NHK 빌딩, 그리고 아이치 예술문화센터 사이에 위치한 랜드마크 '오아시스 21'은 쇼핑센터와 음식점, 이벤트 스테이지로 구성된 나고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명소입니다.
오아시스 21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유리와 스틸 파이프로 된 지상 14m 높이의 건축물로 거대한 접시 모양의 지붕입니다. 여기에 15톤에 달하는 물이 가득 채워져 있으며, 그 외관은 마치 영화 스타트렉을 방불케 합니다. 놀라움을 자아내는 이 거대한 타원형 접시 아래에는 이벤트 광장인 '은하의 광장'이 있으며, 그 주위를 30개 전문점과 레스토랑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밤이 되면 오아시스 21은 형형색색의 빛으로 반짝입니다. 2017년 8월에 나고야에서 개최된 '세계 코스프레 서밋'에서도 화제가 되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에서 인기를 모은 사진 사이트 '세계 포토제닉 스폿 TOP 3’에도 선정되었습니다.
오아시스 21 근처에는 나고야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명소, 180m 높이의 텔레비전 탑이 있습니다. 1954년에 세워진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방송탑인 이 탑은 에펠탑을 모델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2011년 7월에 일본 내 아날로그 방송 종료와 동시에 텔레비전 탑은 57년에 걸친 전파탑으로서의 역할을 마쳤지만, 나고야시는 탑의 상징성과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탑의 획기적인 활용방법을 모색함으로써 나고야시의 심벌로 계속해서 남겨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 후 등록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시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상징적인 모습으로 인해 카메라의 피사체로도 인기입니다.
사카에의 관람차
일본의 건축에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장난기 넘치는 창조적인 시도가 종종 행해지곤 합니다.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나고야 중심부의 대형 복합시설 앞 대로변에는 유리로 된 28개의 곤돌라로 구성된 직경 42미터의 관람차 "sky Boat"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선샤인 사카에 빌딩의 최대 볼거리는 한 바퀴를 도는 데 15분 걸리는 이 거대한 관람차입니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빌딩에 웬 관람차야?"하는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끊이지 않습니다. 야간에 탑승하면 로맨틱한 경치를 즐길 수 있지만, 밖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멋진 경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나고야 성(혼마루 어전)
나고야 성의 웅장한 혼마루 어전은 1615년 완공 당시 쇼인즈쿠리(書院造) 양식을 도입한 무사저택(武家屋敷) 건축의 걸작으로 알려져 있으며, 외관과 내관 모두 놓치지 말아야 할 명소입니다. 순금을 사용하여 호화롭게 장식된 벽과 병풍은 당시대를 대표하던 예술가들이 만든 훌륭한 예술작품으로 여러 성 가운데서도 가장 호화롭고 우아한 공간이었습니다. 천수각 및 다른 현존 건축물과 함께 국보 제1호로 지정되었으나, 전쟁이 끝나기 몇 개월 전에 공습으로 소실되었습니다.
혼마루 어전은 일본의 전통적인 기술과 재료만을 사용하여 예술가와 장인의 손으로 재건되었으며 단순한 복제가 아닌 당시의 모습을 충실히 복원하였습니다. 이처럼 탁월한 기술과 예술적 기품은 일본에서도 유례가 없는 것으로, 당대의 지배자 도쿠가와 가문의 권력과 위광이 건축물과 훌륭한 예술작품에 아주 잘 나타나 있습니다. 정말 기쁘게도 나고야 성내에서는 사진 촬영이 허용되고 있습니다.(플래시 사용 금지)
나고야시 과학관
나고야시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건물이 나고야시 과학관입니다. 시내 남부 시라카와 공원 안에 위치해 있으며, 나무들 위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은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우주선 ‘데스 스타’를 연상시킵니다. 이 거대한 은빛 구체의 정체는 직경 35m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플라네타륨 돔으로 'NTP Planet'라고 불립니다.
쵸쟈마치(長者町) 거리의 빌딩이 길 양쪽에 협곡처럼 늘어선 거리를 남쪽 방면으로 걸어가면, 그 막다른 곳에 나고야시 과학관의 거대한 은빛 구슬이 보입니다. 당장이라도 공이 굴러갈 것 같은 그 광경을 절대 놓치지 마세요!
시라토리 공원
물의 흐르는 광경과 수면에 반사된 햇빛, 사계절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는 풍경 등, 3.7 헥타르에 이르는 면적에 펼쳐진 일본 정원과 멋스러운 건조물은 방문할 때마다 감탄을 자아내는 사진 명소으로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줍니다.
많은 일본 정원과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자연과 주변 지역의 지형이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 정원의 중심이 되는 연못은 이세만(伊勢湾)을, 남서쪽 방향의 모서리에 있는 언덕은 온타케 산(御岳山)을 표현한 것이며, 이곳이 원류가 되는 웅장한 기소가와(木曽川)도 재현되어 있습니다.
연못 주변의 구불구불한 산책길은 나무로 만들어진 운치 있는 아치형 다리와 작은 폭포, 바위들을 지나 숲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이 일대는 한적하고 평화로운 포토제닉의 명소로 추천드리는 곳입니다.
특히 추천드리는 시기는 봄의 신록과 벚꽃의 계절입니다. 또한, 화려한 풍경을 자랑하는 여름에는 색다른 전망을 즐길 수 있으며, 가을에는 나무들이 붉은색이나 주황색, 황금색으로 물들고 그 풍경이 맑은 수면에 반사된 모습은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합니다. 겨울이 되면 나무는 짚으로 둘러싸여 있고, 나뭇가지는 지면과 로프로 연결되어 마치 텐트를 친 것처럼 보입니다. 이 모습은 꼭 사진에 담고 싶은 일본의 겨울 풍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조용한 정원에서는 다과회와 일본의 전통 악기를 활용한 콘서트, 문화적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어, 계절마다 그리고 이벤트마다 색다른 일본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순간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도쿠가와엔
나고야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일본 정원으로는 오와리번 제2대 번주인 도쿠가와 미츠토모(徳川光友)의 은거지로 1695년에 만들어진 도쿠가와엔입니다. 옛날에는 그 면적이 44헥타르에 이르며 당시 가장 훌륭한 정원으로 여겨졌지만, 안타깝게도 2차대전 때의 공습으로 아름다운 정원과 넓은 주거공간이 파괴되었고, 현재 그 터에는 도쿠가와 미술관이 세워지면서 도쿠가와엔도 아름답고 정성스럽게 복원되어 다시 태어났습니다. 정원에 들어가실 때에는 전쟁의 피해를 면한 쿠로몬(黒門)으로 입장합니다.
많은 일본 정원과 마찬가지로 도쿠가와엔에서 가장 매력적인 곳은 여러 마리의 알록달록한 잉어가 헤엄치고 있는 중앙 연못입니다. 거대한 바위와 흙으로 둘러싸인 연못과 그 주변 경관은 바다와 산의 풍경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공원 내에는 흑송, 매화, 복숭아, 단풍나무, 참나무, 벚나무가 우거져 있고 꽃창포와 모란 등 계절별로 즐길 수 있는 식물과 더불어, 폭포, 등롱, 다리 등이 그림처럼 아름답고 아늑한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도쿠가와엔의 고즈넉하고 품위 있는 풍경은 사진 촬영에 제격입니다.
나고야항과 공업지대의 야경
바다에 면해있는 킨죠후토 녹지공원에는 컬러풀한 레고랜드와 리니어 철도관 등 인기 시설이 모여 있습니다. 공장이나 산업 시설의 야경 촬영 장소로 유명하며, 최고의 야경을 찍고 싶다면, 메이코 시오미(名港潮見) 인터체인지 인근 주차장과 메이코 토리톤 브릿지 아래를 추천합니다. 두 곳이 모두 만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탁 트인 장소라서 적합한 장비와 기술을 가지고 촬영에 도전하면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씨 트레인 랜드
~포토제닉한 나고야~
이곳에는 카메라 애호가들이 추구하는 근대적이면서도 전통적인 일본의 풍경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나고야에는 볼 게 없다는 근거 없는 평판과는 거리가 먼, 그림같이 아름답고 매력 넘치는 곳이란 걸 알게 되실 거예요.